"당원 100% 全大 룰 바꾸자"…비윤 요구에 친윤은 시큰둥

입력 2024-04-18 18:42   수정 2024-04-19 02:11

4·10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놓고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특히 당 대표 선출 방안과 관련해 수도권 비윤 당선인들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중 확대를 주장하는 가운데 친윤 의원들은 당원 투표만을 통한 선출을 고수하고 있다.

비윤계의 주장은 18일 윤상현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윤 의원은 지난해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했다가 “정국을 패배적으로 보고 있다”는 친윤 의원들의 비판을 받은 대표적인 비윤계 중진이다. 세미나에는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과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도 토론자로 나서 목소리를 냈다.

김재섭 당선인은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당은 ‘당원 100% 룰’을 유지해 잔치를 치를 만한 여건이 아니다”며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전당대회로 바꿔야 한다. (당원과 일반 국민 비중을) 5 대 5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도 “저는 지난해에도 100% 당원 투표에 반대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적어도 당심이 75%, 민심이 25%인데 우리는 당원 투표 100%가 됐다. 당연히 이것을 (바꾸는 것을) 혁신위원회 성격을 포함한 비상대책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존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이던 룰을 ‘당원 100%’로 바꿨다. 이를 통해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과거로 회귀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당장 영남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국민 여론조사를 당 대표 선출에 반영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에 “당 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원들만 선거권을 갖는 잔치가 돼야 하는 게 맞다”며 “제가 만든 룰(당원 70%, 여론조사 30%)이지만 당 대표 선거는 당원 100%로 하는 게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홍 시장이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선 당원 100% 룰 유지에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친윤계 의원은 “당원들은 선거 패배 뒤 안정감 있는 지도부가 당을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며 “굳이 룰을 바꾸는 소모적인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태호 의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표는 당심으로 뽑는 게 맞다”고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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